Intro
벌써 2023년 새해가 밝은지 3456일째가 되었습니다. 이제 와서 2022년의 회고록을 쓰는 게 부끄럽지만 그래도 제게는 나름 뜻깊은 한해였기 때문에 기록을 남기고자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2022년을 네 개의 카테고리로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회사
- 블로그
- 스터디
- 프로그래밍
이 순서대로 2022년 회고록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사
일 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던 회사는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우선 작년 말부터 팀 내를 넘어, 회사 내에서 명확한 Role을 부여받아 열심히 달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 과부하에 걸리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개발 및 유지 보수를 담당한 알고리즘이 자사 모든 제품군에 들어가게 되고, 좋은 반응과 성과를 얻는 모습을 보고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 이런 맛에 워커홀릭들이 생기는 거구나!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도 처음 해보았습니다.
역량 대비 과분한 기회와 업무가 주어졌다 스스로 생각했으나, 팀원들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도움, 격려 그리고 위로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매 순간마다 포기할까 고민을 했지만, 같은 길을 걸어왔던 선배들의 조언과 이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가족과 여자 친구가 곁에 있어 완주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기대보다 고과도 잘 나와 한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었고, 내년 역시 힘차게 달려갈 동력을 얻었습니다. 또한, 일이 주는 압박감에 미뤄뒀던 휴가들 역시 연말에 사용함에 따라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참 의미 깊은 일 년이었습니다. 제가 2022년 한 해 동안 이뤄낸 일들은 앞으로 Linkedin에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1촌 신청이나 팔로우 부탁 드립니다.
블로그
블로그는 참 할 말이 많은 주제입니다. 우선 연말에 재개한 업로드를 제외한 마지막 업로드일이 2022.03.30입니다. 참 오래된 시간입니다. 블로그를 쉬는 동안 많은 일을 하고 있었는데, 또 다른 블로그가 그중 하나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작년에는 제 나름대로 큰 도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글로벌하게 가보자는 마인드로 영어로 게시물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잔디밭도 채우고, 블로그 연재도 할 겸 Git Page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반년 정도 시간을 투자한 결과 Git Page에 약 20개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제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은 포스팅들의 연재 순서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Tstory는 굉장히 편한 인터페이스와 뭔가 글을 쓰게 만드는 마력이 있지만, 연재 순서가 필요한 시리즈의 경우 점점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Network 카테고리가 장기 휴재 상태로 멈춰있죠 (장기 휴재의 비밀).
반면에, Git Page는 업로드 날짜를 제가 포스팅 제목을 통해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구성을 꽤나 중요시하는 저 같은 사람 (초보 블로거)에게는 큰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그래서 Rust 게시물들도 올리기 시작했고, 중간중간에 까먹은 내용을 추가하고 업로드했습니다. 그러나 일에 치이다 보니 영어로 글을 쓰는 것에 부담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업무에서도 영어를 주로 사용해 어렵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퇴근 후에도 Direct로 영어로 작성하는 일은 꽤나 머리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Tstory와 Git Page 공동 연재를 생각 중에 있습니다. 원래는 둘 중 한 곳에서만 연재를 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초기 설정에 굉장히 많이 고생한 Git Page가 미운 정 때문이라도 유력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돌린 것은 Tstory가 주는 편안함, 꽤나 공을 들인 포스트들, 그리고 매우 적지만 소중한 조회수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Tstory에는 한글 논문 리뷰와 Article 등을 연재할 생각이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Git Page로 번역해 옮길 생각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한동안 블로그는 Optical Flow 페이퍼 리뷰, Rust, 그리고 SLAM 관련 포스트들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Study
작년에 나름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스터디에 참여한 것이다. 자유 주제로 페이퍼 리뷰나 세미나를 발표하는 스터디에 작년 초에 참여했습니다. 현재 회사 업무 외에도 기존 관심 분야들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주기 위해 들어갔는데 다들 현직자들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본업이 있다 보니 스터디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있었지만 현재는 어떻게든 굴러가는 중입니다.
스터디 이름은 V-SLAMMERS, SLAM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현재 실내 공간에서의 AR Navigation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스터디원을 상시 모집 중에 있습니다. 스터디원 전원 SLAM을 전공으로 한 인원은 없으니 (현재 전공인 사람은 있습니다), 열정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환영해 드리겠습니다. 아래는 저희 스터디의 Github, Git Page 링크입니다.
Programming
작년은 코딩과 가깝지는 않은 한 해였습니다. 회사 업무도 프로그래밍의 비중보다는 Architecturing, Algorithm, 그리고 PM에 집중된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코딩에 대한 감과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검증 툴이나 시뮬레이터를 제작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메인 업무가 있는 상태에서 하다 보니 전체적인 완성도나 난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터디에 들어간 것도 어떻게 보면 코딩에 대한 감을 유지하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SLAM이라는 진입 장벽이 너무 높은 분야의 특성과 Open Source의 난해함 등 여러 요소가 겹쳐 프로그래밍보다는 코드 리뷰, 분석 등을 훨씬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C++로 작성된 Open Source를 직접 수정해 사용해보기도 하고, 특정 부분을 뜯어내 이용해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프로그래밍과 거리가 멀어진다고 느껴져 속된 말로 현타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자극을 위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시도도 해봤습니다. 택한 언어는 Rust이며, 가볍게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너무 재밌었습니다. 메모리 안정성을 비롯해 Project 관리도 너무 편해 C/C++ 이 주력인 사람으로서 신세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나 자신의 기술스택을 C/C++/Python/Rust 정도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현생에 치여 살다 보니 강제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으면 점점 멀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Coding Test 스터디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당장 이직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위해 결심했습니다. 또한, 알고리즘은 뇌를 비우기에도 좋고, 뇌를 쓰기에도 좋고, 어쨌든 알아두면 좋습니다.
Conclusion
어쨌든 2022년은 스스로에게 꽤나 특별한 해였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나름 적응도 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이켜보니 참 많은 일을 벌이고 치열하게 살았다고 느꼈습니다. 스스로에게 조그마한 칭찬과 격려를 하고, 2023년은 그거 이상으로 열심히 살길 다짐해야겠습니다. 뭔가 포스팅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같지만, 1월 3일부터 작성하던 회고록을 더 이상 미루지는 못할 것 같아 업로드하려 합니다.
2022년 제 글을 봐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