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굉장히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다. 집안에 조사도 있었고, 사내 데이터 사이언스 대회에 참여하는 등 바쁜 5월이었다. 퇴고를 못해 임시저장에 계속 글이 방치되었고, 6월이 된 지금에야 글을 마무리해 올리게 되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오픈소스 하드웨어와 오픈 하드웨어에 대해 다뤄보겠다.
컴퓨터 네트워크 카테고리에 갑자기 하드웨어가 왜 나올까? 당연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최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한 네트워크의 트렌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단순히 최근 트렌드를 따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알면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다.
Why H/W?
전통적으로 통신은 하드웨어의 영역이었다.
전통적으로 통신은 하드웨어의 영역이었다. 스위치, 라우터를 비롯해 모든 장비가 OSI 7 Layer의 규칙을 지키며 각자의 영역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고착화된 틀을 깨기 어려웠고, 정형화된 형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현대 통신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능 중심으로 변모했다. OSI 7 Layer의 경계가 무너지고, 장비는 샌드박스 형태가 많아졌다. 통신이 DIY가 된 것이다.
이런 변화를 가져온 원인은 여럿이 있을 것이다. Open Source H/W와 Open H/W는 그러한 원인에서 All of them은 아니지만, One of them은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비중 있는 주조연은 된다고 생각한다.
Open Source H/W
오픈소스 하드웨어에 대해 위키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 해당 제품과 똑같은 모양 및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회로도, 자재 명세서, 인쇄 회로 기판 도면 등)을 대중에게 공개한 전자제품
- 하드웨어 기술 언어가 대중에게 공개된 프로그래머블 논리 소자
즉,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처럼 누구나 가져가 사용할 수 있고, 심지어 상업적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하드웨어이다. 원래 하드웨어는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분야였다. 이는 실제 전자공학과 학생들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실습으로 하면 될 것을 FPGA를 비롯해 장비들의 가격이 너무 비싸 실습이 제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통신처럼 독과점이 가능하고 수요가 끝나지 않는 영역에서 하드웨어의 위상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오픈소스 하드웨어의 등장으로 자유로운 기동이 가능해졌고, 급속도로 통신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Arduino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아두이노는 오픈소스 하드웨어의 대표주자이다. 비단 공대생뿐 아니라 미대, 농대, 그리고 이외에도 많은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아두이노를 사용한다.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혹자에겐 초보자 입문용이 아니냐고 무시당하기는 하지만 아두이노만큼 대중적이고, 파괴적인 영향력을 지닌 하드웨어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두이노의 시작은 놀랍게도 공대생이 아닌 디자인 관점에서 탄생했다. 이탈리아의 Interaction Design Institute lvera에서 하드웨어에 익숙지 않은 석사생이 자신의 졸업 작품 디자인을 손쉽게 제어하기 위해 술집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만들게 되었다. 즉, 탄생부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아두이노는 지금까지 그 의미를 잘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두이노를 비롯한 오픈소스 하드웨어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는 오픈소스 하드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오픈소스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공유하고, 자랑하며 발전한다.
서로의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자랑하며 이는 오픈소스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아두이노로 오픈소스에 입문한다면 두 가지 커뮤니티를 조심스럽게 추천하고자 한다.
Hackster는 서로의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자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온라인에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다 오프라인으로 이를 확장하고 싶다면 maker faire에 참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Open H/W
Open H/W는 소스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펙을 충분히 공개해 사용자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하드웨어이다. 일종의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샌드박스 게임, 혹은 레고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단, 이 제품은 제작자에게 구매를 해야 하며, 이를 어기며 불법 복제를 할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SBC(Single Board Computer)가 대표적인 Open H/W이며, 교육적 목적으로 Raspberry Foundation에서 만든 Raspberry Pi가 대표적인 SBC이다. 교육의 평등을 모티배이션으로 탄생한 라즈베리파이는 오픈 하드웨어의 인지도를 급격히 올리며 많은 소형 컴퓨터들이 이를 모방해 탄생하게 되었다.
Appendix - Linux
오픈소스를 다루며 리눅스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어 하드웨어 포스트지만 부록으로 다루게 되었다. 전 세계 컴퓨터의 대부분의 운영체제인 리눅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 이는 conventional layer들의 붕괴로 이어졌고, 하드웨어의 해방을 가속화하는데 일조했다.
Next
다음은 다시 네트워크로 돌아가 terminologies, direction, 그리고 structure에 대해 집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데이터 경진대회를 오랜 기간 동안 참여하니 네트워크에 대한 감이 떨어짐을 느꼈다. 그러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사실이 많았고, 공부 역시 많이 할 수 있었다. 앞으로 네트워크, 데이터 사이언스, ML에 관련해 다양한 포스트를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